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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17 구매기 - 공시지원금 첫 경험기 본문

일상

아이폰 17 구매기 - 공시지원금 첫 경험기

judeKim' 2025. 9. 27.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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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 없는 첫째

고3인 첫째는 뭐가 필요하다는 말을 도통 하지 않는다.

반면 중2인 둘째는 항상 뭔가 갖고 싶은 것도 많고 요청도 많다. 그러다 보니 뭔가 안쓰러운 것은 항상 첫째였다.

9월 20일 생일을 앞둔 첫째에게 "뭘 사줄까?" 물었더니, 아니나 다를까 "특별히 필요한 거 없어요"라는 대답이 여지없이 돌아왔다.

때마침 아이폰 17이 곧 출시된다는 소식. 졸업 선물 겸 생일 선물 겸... 아내와 상의 끝에 이 기쁜 소식을 아이에게 전달했다.

"생일 선물로는 너무 큰데..." 하며 몇 년치 생일을 언급하는 아이. "졸업선물까지 포함이야!"라고 응수하면서 무거운 아이의 마음에 약간의 짐을 덜어주었다. 거부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기뻐하는 것 같아 나도 기쁜 마음으로 구매를 준비했다.

녀석이 고른 컬러는 세이지. 여러모로 나랑 닮은 녀석이지만 이런 색상 취향까지 닮았을 줄이야...

녹차 좋아하는 꼬맹이가 벌써 고3이라니..
녹차 좋아하는 꼬맹이

순식간에 끝난 사전예약 전쟁

9월 12일 오전 10시. 사전예약 시작 시간.

평소처럼 자급제로 구매하려 클릭했는데... '재고가 실제로 있었나?' '오류 아닌가?' 싶을 정도로 순식간에 품절.

9월 20일 생일날 주려고 했던 그 기분 좋은 혼자만의 상상은 허망하게 끝났다.

항상 조금 저렴하게 구매했던 것이 몸에 배어 정가 구매는 염두에 두지 않았던 것이 패착이었다. 부랴부랴 애플 공홈을 확인하니 이미 10월 초로 밀려있었다.

조금이라도 빨리 받을 방법을 찾아야 했다.

 

단통법 폐지가 준 희망

'그러다가 단통법이 끝났으니 기기변경으로 지원금 받아서 사면 어떨까?'

내 SKT 회선으로 기기변경하고 지원금 받은 뒤, 이전 폰은 그대로 쓰고 첫째 폰만 새 아이폰으로 유심기변하면 되지 않을까?

간단하게 끝날 줄 알았던 아이폰 17 구매기의 제대로 된 서막이 이때 열린 것이었다.

 

뽐뿌에서 시작된 

뽐뿌에서 알아본 업체들의 조건은 대동소이했다:

  • 기기값 129만원 → 120만원 (9만원 할인)
  • 조건: 월 8.9만원 5GX 프라임 요금제 6개월 유지

현재 내가 쓰는 요금제는 월 3.1만원 LTE 100GB. 아무 부족함이 없었다.

8.9만원 요금제에 선택약정 25% + 온가족할인 30% 적용하면 4.67만원. 지금보다 월 1.5만원씩 더 내야 한다. 6개월이면 9만원.

'할인받은 금액을 그대로 토해내는 거잖아?'

결국 제값 주고 사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약간 빨리 받을 수도(?) 있다는 것 외에는 아무런 메리트가 없었다.

 

홈플러스에서 발견된 SKT 기기변경

9월 18일, 사전예약 마지막 날.

평소 네이버 검색만 했는데 우연히 구글 검색을 하다가 다나와 링크를 발견했다.

"홈플러스 아이폰 17 선약 5GX프라임 4개월 - 98.7만원"

'뭐라고? 4개월?'

보통 6개월인데 4개월만 유지? 그것도 98.7만원에? 토스페이 5% 할인하면 93.7만원?

게다가 토스 하나카드 2% 추가 할인(1.874만)에 토스 멤버십(1.2-0.59=0.61만)까지... 총 91.2만원에 구매 가능한 계산이 나왔다.

'너무 좋은데? 뭔가 다른 조건이 있는것은 아닌가?'

판매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SKT 기기변경 선택약정 맞나요? 8.9만원 요금제 4개월 유지 맞나요? 부가서비스 없나요?"

"네 맞습니다. 4개월 조건이 좋아서 지금 많이 들어오고 있어요."

일단 결제부터 했다. 여차하면 취소하면 되니까.

 

"당신 것도 바꿔"

기쁜 소식을 아내에게 알렸더니 돌아온 한마디.

"당신 것도 바꿔."

아직 쓸만한 13 PRO인데... 하지만 아내 폰을 바꿔주자는 생각에 아내 명의로도 똑같이 주문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지만...)

회사에서 이 소식을 공유했더니 동료 한 명도 막차를 탔다.

 

eSIM은 어떻게 하지?

며칠 후 문득 깨달았다. '나 eSIM 쓰는데... 유심기변 어떻게 하지?'

과거 캐리어락부터 SKT 유심기변 시 전원 안 끄고 심 뽑아서 락이 걸린 사례까지... 인터넷을 뒤졌지만 뭔가 정확한 정보를 찾기 어려웠다.

판매자에게 물어봤다. "저랑 아내 폰 서로 바꾸는 거 가능한가요?" "네, 문제없습니다."

(이때 정확하게 아이 상황을 기준으로 타 통신사 유심기변을 정확히 물어봤어야 했는데...)

불안했지만 '뭐, SKT 회선을 안쓰는 것도 아니고, 선택약정 유지하고 요금제도 4개월 유지할 건데 무슨 문제가 있겠어' 하고 넘어갔다.

 

D-Day - 우체국 택배가 왔다

9월 24일, 판매자에게 배송 일정을 문의했다.

"빠르면 오늘 내일 발송해서..." 잠시 후 다시 전화. "오늘 발송했습니다! 내일 받으실 수 있어요."

우체국 택배라니! 우리 집은 우체국 택배면 오전 8시에 온다. 고작 몇 시간이지만, 그 몇 시간 때문에 쿠팡 새벽배송이 인기인 거 아닌가!

 

"타 통신사 유심기변은 안 됩니다"

9월 25일 점심시간. 드디어 개통 시간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판매자에게 전화를 걸어 개통을 진행하던 중, 혹시나 해서 물어봤다.

"첫째가 모나모바일 쓰는데 유심기변 되죠?"

"SKT끼리는 유심기변 가능하지만 타 통신사 유심기변은 안 됩니다."

머릿속이 하얘졌다.

'아니, 왜?? 캐리어락이 아직 존재하는가?'

당연히 아내랑 내 폰 기변이 되니까 아이 유심도 될 거라 생각했던 내 실수였다. 인풋이 다른데 아웃풋이 같을 거라 예상한 것부터가 오류였다.

 

첫째를 SKT로 번호이동

유일한 해법은 첫째를 일시적으로라도 SKT로 번호이동시키는 것. 그리고 요금제 유지기간인 4개월간 유지하는 것이었다. 

첫째는 모나모바일 8,800원 요금제(4.5GB+1Mbps). SKT에 이런 혜자스런 요금제가 있을 리 없었다.

114에 이번일 때문에 여러차례 문의하다가 알게 된 T다이렉트 요금제. 마침 이벤트 중이란다! ( 2025-08-01 ~ 2025-09-30 )

"0청년 다이렉트 48 요금제, 월 4.8만원인데 6개월 유지하면 6개월동안 매월 3.3만원 네이버페이로 돌려드려요!"

https://shop.tworld.co.kr/exhibition/view?exhibitionId=P00000326

가족결합 30% 할인까지 하면 월 1.05만원? 이거 괜찮은데?

6개월 지원 최소 비용 요금제

 

 

작은 글씨는 중요한거다

'너무 좋으면 의심해야 한다'는 진리를 또 잊었다.

자세히 물어보니 네이버페이는 익익월부터 지급. 즉, 8개월을 유지해야 6개월분 최대치를 다 받는다는 것.

9월 27일 개통 → 11월 5일 첫 지급 → 2026년 4월까지 유지...

다시 계산하니 월 1.6만원. 그래도 나쁘지 않다. 일단 진행!

 

가족결합

SKT 가족결합은 최대 5명. 우리는 이미 5명이었다.

  • 처가 4명 + 나

첫째를 넣으려면 누군가는 빠져야 한다. 나와 아내만으로는 30년이 안 됐다. 결국 합쳐서 30년이 넘은 막내 가족을 빼기로 했다. 다행히 2 + 3 으로 구성하면 둘다 모두 30년이 넘어서 문제는 없었다. 

"미안, 이러저러해서 2개로 나누어야 할 것 같아. "

그리고 아내는 eSIM에서 USIM으로 변경(eSIM 2,750원 → USIM 7,700원). 내지 않아도 될 비용을 추가적으로 내고, 이전에 사용하던 폰으로 다시 유심기변 성공했다. (유심으로 받을껄 괜히 판매자가 eSim 쓰고 있으면 eSim으로 해야 한다고 해서 .. ) 

 

"어? 되는데?" 하지만.. 

오전에 SKT로 아이를 번호 이동 신청하고, 혹시나 싶어 확인차.. 내 eSim 으로 등록된 아이폰 17에 첫째의 유심을 넣어봤다. 그랬더니 바로 인식되는 것이 아닌가?

'어? 인식된다?'

'가족결합 다 정리하고 난리친 게 무색하게...'

일단, 방금전에 신청했던 번호이동을 보류하고, 유심 단독으로 넣었을때 안되면 문제다 싶어 집에가서 아내의 폰에 다시 아이 유심을 끼워봤더니 잘 된다. 

그래도 찜찜한 구석이 있어서 판매자에게 다시 문의했다. "물리적으로 안 되는 게 아니라, 나중에 지원금을 토해내야 할 수 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결국 번호이동은 다시 진행하기로 했다. 지금 USIM 배송을 기다리는 중이다.

 

요약

- 사전 예약 자급제 구매 실패

- 아이폰 17 2개 SKT 기기변경 선택 약정으로 구매

- 타 통신사 유심 기변은 안된다고 함

- SKT 번호 이동 신청

- 가족할인을 위해 기존 가족 할인 정리

- 아이 유심을 꽂아 유심 기변이 되는 것 확인 

- SKT 번호 이동 신청 보류

- 판매자와 통화를 통해 물리적인 유심기변은 되나 할인 받은 사항을 뱉어내야할 수 있음

- SKT 번호 이동 재진행

 

PS. 아내폰으로 바꿔줄까 했었던 생각은 제가 뜯고 있을때 아내가 "내 폰 바꿀생각 하지도마!" 라고 해서 일순간 제압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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