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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벽시계 만들기

judeKim' 2024. 1. 25.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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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갔을 때 디자인이 맘에 들어 굳이 사들고 들어온 시계가 있었다. 

꽤나 맘에 들었던 지라 이사오기 전에서도 사용했었고 이사 와서도 벽시계의 위치는 굳건히 지키고 있었는데, 

디자인은 맘에 들었지만 시계의 무브먼트는 Quartz 특성상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시간이 몇 분씩 틀려 주기적으로 뒤를 돌려 맞춰주는 수고로움이 있었다. 

뭐 자주 있진 않지만 시계를 신뢰할 수 없는 상황이라 항상 핸드폰 시계를 기준으로 의사소통하던 차에 전파시계를 생각해 내고 찾아봤다. 

그런데 디자인도 맘에 드는 시계를 찾기도 어려웠고 전파시계의 경우 지역이나 방향에 따라서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 케이스가 있다는 후기들이 종종 있어 WIFI로 시계를 맞출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무브먼트만 교체해서 디자인은 그대로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까지 미쳤었다. 

그래서 알리를 통해서 찾아보니 역시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알리처럼 WIFI로 시계를 맞추는 NTP 기반의 무브먼트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다만, 가격의 알리답지 못하게 가격은 조금 나갔다. 그렇다고 해도 크게 부담되지 않는 수준이라 구매했다. 

저 조잡한 시계 바늘들은 뭐지? 란 생각이 들었지만..

 

구매할 당시에는 깊게 생각하지도 않았고 뭐 어떻게 되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을 했지만 막상 받고 나니 크게 2가지의 문제가 있었다. 

하나는 무브먼트의 사이즈가 다르다는 것이다. 

보통 Quartz 무브먼트 기반의 시계들은 AA 배터리가 하나 들어가고 사이즈가 상당히 콤팩트한 편이다. 

그런데, WIFI 기반의 무브먼트(정확하게는 Quartz 기반의 무브먼트에 하루에 한번 WIFI 기반의 NTP 프로토콜로 시간을 맞추는 방식)는 특성상 배터리 소모가 상대적으로 더 많고, 좀 더 복잡하여 사이즈가 컸다. 

또 다른 문제점은 기존 시계의 디자인을 살리려 하는데 바늘의 규격이 맞지 않아 기존의 바늘을 쓸 수가 없다는 점이었다.

물론 다른 시계들은 맞을 수 있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시계는 맞지 않았다. 

우선 이왕 구매한 것 어떻게든 써보겠다고 생각하고 좌우 규격은 맞았기에 아래쪽만 잘라내면 되겠지 단순하게 생각했었지만 최악의 경우는 다행히도 일어나진 않았다. 바늘의 구동축의 상단부 기준 위치가 기존의 무브먼트보다 거의 같았기 때문이다. 

만일 작았으면 크게 문제가 없었지만 만에 하나 크기라도 했다면 프레임을 아래도 뜯어내지만 위도 뜯어내야 하는 상황이라 어떻게 되었을지 모르겠다. 생각보다 무브먼트를 감싸고 있는 아래 프레임을 잘라내는 것도 쉽지 않았기 때문에... 

원래는 무브먼트 전체를 감싸고 있는 제품이었지만, 

이렇게 요술톱과 드릴로 아래쪽을 잘라냈다. 

튀어나온 부분들은 니퍼로 정리하고 사포로 잘 다듬어 거친면들을 정리했다. 

기존 바늘과 호환되지 않는 규격에 같이 배송된  바늘들을 사용하였고, 분침의 경우 거의 닿을 듯하여 끝을 니퍼로 5mm가량 잘라냈다. 

원래 초록색톤의 바늘이었지만 난데없이 강렬한 검은색 바늘과 함께 초침까지 더해졌다. 

한 가지 장점은.. 시간의 시인성이 너무(?) 좋아졌다. 

바늘만 보인다.... 최종 장착샷은 다음과 같다. 

원래 시계숫자와 비슷한 초록색 바늘이었는데..

바늘을 끼운뒤 설정시 이렇게 물리적인 위치를 찾아간다.

 

결과 

  • Quartz 무브먼트 베이스에 하루에 한번씩 시간을 맞추기에 꽤 정확한 시계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일단, 시간이 더 빨리간다. 하루가 지났는데 대략 5분여가량이 빨라진다. Quartz 무브먼트가 고장이 난 것인지 알 수 가 없었다. 
  • 하루가 지났어도 WIFI로 맞춰줄것이라 기대했지만 제대로 동작하지 않아서 2일째 되어가니 거의 10분이 빨라져있다. 
  • 여러번 재시도 했지만 결국 정상적으로 동작하지 않음. 
  • 그래서 환불 요청함! 사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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