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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인테리어 - 엘레베이터 보양 본문
셀프 인테리어를 한지 벌써 1년이 되었다.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올해 했었다면 코로나 정국 + 우기와 같은 이 날씨에 아마 더 힘들지 않았을까 싶어 다행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인테리어 실행 과정 중 준비 과정으로 엘리베이터 보양이 있다.
이때 보통 2가지의 선택을 한다.
(A)직접 엘리베이터 보양을 하거나 (B)보양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에게 맡기는 것이다.
아마 직접 해본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많은 분들이 직접 하는 것은 말리고 싶으실 것이다.
저의 경험을 되짚어 보자면, 더운 여름 날 사람이 적게 다닐 시간대에 좁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치수를 재고 재단하고 테이핑하고 하는 것들이 여간 번잡스러운 일이 아니었다.
크게 구역은
- 1층 엘레베이터 입구 및 버튼
- 해당층 엘레베이터 입구 및 버튼
- 엘리베이터 내부
꼼꼼하게 한다고 한 3시간은 족히 더 걸렸었던 것 같다.
처음에는 호기롭게 시작했지만, 더위와 싸우면서 좁은 공간에서 땀범벅이 되다 보니 처음 마음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빨리 끝내기 위해 대충 신공을 발휘하게 되었다.
근데, 큰일은 따로 있었다.
공사 기간이 길어서 1개월 조금 넘게 붙어 있었던 저 청색 테이프가.. 엄청나게 날 괴롭혔다.
공사가 마무리 되고 보양재를 제거해야 하는 시점이 다가왔다.
이때만 해도 내 앞에 펼쳐질 불상사가 보이지 않았다.
인테리어가 잘 끝났다는 기쁨과 이사의 설레임과 함께 "보양재 떼는거야 즐거운 마음으로 해주지"라는 생각에 스티커 제거제와 나름 테이프 제거할 때 유용한 툴들을 사들고 밤에 시도를 했다.
이때가 9월 초라 아직 더위가 가시지 않은 시점이었기도 했고, 스티커 제거제의 냄새 때문에도 샤오미 무선 선풍기를 들고 의자와 함께 호기롭게 시작했지만 시작하자마자.. 바로 알게 되었다.
"X 되었다."
믿었던 보양 전문 테이프는 자신의 흔적을 처절하게 남기고 떨어졌고, 대충 신공으로 인한 테이프 도배질은 나를 더욱더 힘들게 했으며, 더위와 함께 스티커 제거제의 냄새는 밀폐된 공간에서 엄청난 시너지를 내며 나를 괴롭혔다.
육두문자가 육성으로 튀어나올 상황을 여러 번 맞이하고, 밀폐된 공간에서 스티커 제거제를 투여하며 사투를 벌인 탓에 민폐가 되었다.
선풍기로 열심히 환기를 시켜가며 시도했지만, 결국 그날은 포기를 선언!!
스티커 제거제도 다 사용해서 철물점에서 또 구매하고, 시도하고, 물티슈와 키친타월로 사투를 벌여 3일 만에 끝냈었던 것 같다.
민폐가 되지 않도록 정말 미친 듯이 닦아내고 닦아내었던 기억밖에 없다.
결국 어찌어찌 잘 마무리되었지만,
만일 다시 한다면.. 다른 방법을 택할 것 같다.
그런데... 더 어처구니가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관리사무소에 다른 일이 있어 들렸을 때 칠판에 쓰여 있는 내용을 보고... 그 자리에서 수초간 멍하니 서 있었다.
아뿔싸.. 칠판에는 엘리베이터 보양재를 대여해간 현황 및 재고 현황이 적혀 있었다...
"아.. 한번 물어보기나 해 볼걸.. ㅜ.ㅜ"
차마 아내한테는 얘기하지 않았다.
암튼 여러분들은 꼭 미리 확인하시고 진행하시고, 보양 테이프는 보양테이프 말고 마스킹 테이프(종이 재질)를 쓰시기를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저처럼 잘 붙어 있기 위해 테이프에 넉넉하게 붙어 있던 본드들에게 역풍을 맞이하시게 될 것이다.
직접 하지 않아도, 떼는 건 주인의 몫이라는 것도 잊지 마시고,
- 관리사무소에 엘리베이터 보양재의 존재를 확인하시고, 대여를 하시기 바랍니다. 미리 선점하는 사람이 우선권이 있을 테니 꼭 미리미리 예약하세요.
- 보양재가 없다면, 업체를 쓰세요.
- 돈을 좀 아끼고 싶다면, 직접 하세요. 하지만 추천 드리지 않습니다. 굳이 하시겠다면 테이프 선정을 잘하시기를 바랍니다.
저처럼 삽질하시는 분들이 없기를 바라면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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